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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과거전시) 다큐멘타대전2018 : 타인을 위한 기도
작성자 관리자

































dtc 갤러리 연례기획전
· 전시명 : <다큐멘타대전2018 : 타인을 위한 기도> 展
· 전시기간 : 2018. 12. 13(목) - 2019. 2. 24(일)
▶▶ 2019년 3월 6일(수)까지 연장전시합니다.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 (동관·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갤러리 d1-상시전시 / d2갤러리-11:00~18:00 / 무료 관람
· 참여작가 : 김창규(조각), 옥현숙(조각), 전인경(페인팅), 함명수(페인팅)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 '다큐멘타대전2018:타인을 위한 기도' 전시 둘러보기 >> CLICK




About Exhibition

예술작품의 의미에 대해 수많은 저술을 남긴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을 시작(詩作)행위나 세계-내-존재들의 공동체적 관계 또는 은폐되어 있는 진리의 세계를 현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데거의 말의 의미를 따라 현상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면 물질을 조탁하여 형상을 만들고, 붓을 들어 그리고, 그물을 엮는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지만, 그 물질적 한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형상에 내포된 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형상 너머에 담긴 타자를 향한 배려나 염려, 기원 또는 비가시적인 진리의 세계를 잠시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금번 <다큐멘타대전2018 : 타인을 위한 기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작품의 형식 그 내면에서 희미하게 우리에게 무엇을 현상(現象)시키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것은 예술작품에 담긴, 그러나 쉽게 간파되지 않는 담백한 “어떤 사랑 혹은 기원”등이 그 스스로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다. 작품의 형상을 벗어나서 담담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를 지속시키는 “타자를 향한 의지들”로, 모든 사물들의 형상 그 너머에 있으며, 염려와 배려를 통한 따스함이 묻어나는 작품들 그리고 타인을 위한 기도하는 그 마음 일 것이다.

옥현숙은 수작업의 동선 엮기 방식을 통해 매스의 집적보다는 공간의 유동성에, 공간의 외부보다는 내부에, 단일한 형태보다는 반복적 확장구조에, 형상의 구축보다는 탈-구축을 추구한다. 다시말해, 모듈화된 집 구조와 그물구조 등의 완전한 기하학적 그리드구조를 깨뜨림으로서 정형화된 매스와 조직화된 망구조의 집적을 무력화시키며 작품의 내부와 외부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그의 그물 엮기와 집 엮기 또는 망상구조 엮기 등은 수작업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한 형식을 파편화시키고 신체와 물성 감각을 변형시켜 새로운 실험적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조각적 방법론은 형상의 구현과 매스의 구축과 볼륨감각의 형성이라는 정례화된 틀을 탈피하는 방법으로 비규칙화, 탈그리드화, 탈형상화의 미학을 추구한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 “비슷한 모양의 작은 형상들을 무수한 시간 속에서 반복적으로 조각하는 행위는 일종의 구도(求道)적인 행위를 느끼게 하며, 물고기의 형상은 졸거나 자지 말고 늘 깨어 정진하라는 불가의 목어(木魚)를 보는 것 같다”고 평론한다.

김창규는 대리석의 물성의 특성에 주목하여 가공 가능한 극단의 지점까지 도달하고자 한다. 형식에 있어서 비례미와 절제미, 시메트리(symmetry)의 미를 추구하며, 질서와 조화로움의 의미배열을 통해 아름답고 바른 규칙의 형식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서 조각에 대한 작가적 사유가 총집결된 규칙적이고 기학학적 구조, 절대적 미와 형식에 대한 사유는 사물의 재현적 의미를 완전하게 벗어나 있으며, 각각의 대리석 오브제가 갖고 있는 물질적 특성과 정서적 특성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때로는 근접하기 어려운 숭고함마저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치밀한 구조분석과 완벽한 마감을 통해 응결된 덩어리에서 분출하는 물성과 감성의 힘을 강조한다. 또한 정교하고 정밀한 작가만의 테크닉으로 작품의 내부로부터 빛을 발산하게 하여 작품의 엄숙함과 숭고함을 더욱 강화시킨다. 최근 유럽의 정교하게 제작된 성물聖物과 작가 특유의 기하학적 구조가 어우러지는 작품이 연구 중인데, 그의 작품의 절대미와 종교적 숭고함이 결합되어 현대인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환기시킨다.

전인경은 우주의 몸이 자연의 몸이자 인간의 몸이며 우주의 대 윤회의 일부임을 성찰하고 그 포괄적 내용을 담은 작가 고유의 만다라를 완성해 나아간다. 본래 만다라는 자연의 본질을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불교에서 부처의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화한 도상이며 삼라만상의 깨달음을 위한 안내도라는 의미가 있다. 작가의 “만다라”의 도상학적 특성은 단순히 좌우대칭, 화려한 색채, 불교적 도상 등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의 의식의 세계, 몸의 구조, 생명의 근원, 우주의 생성 등에 대한 그의 철학적 탐구와 깊숙하게 연관된다. 그는 최근 과학적 사유와 예술적 사유를 융합하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인간의 신경세포, 뇌, 마음과 의식 작용, 우주의 기원 등 인간에 대한 과학적 탐구과정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술의 기능이 단순한 감각적 감상적 기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 이성적 탐구의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와 철학적 성찰을 유도해내는 것이다.

함명수 작가의 그리기에 있어 어느 특정한 미술사조를 작품 내에서 구현시키지 않고, 작가의 사유와 신체행위, 그리고 매 상황마다 촉발하는 우연성들이 점진적으로 결합해 나아가는 그림이다. 작가의 독특한 그리기 방식은 구체적인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리기, 반복적으로 물감 쌓기, 정교하게 포개진 붓질 흔적들 위해 격정적인 붓질 겹치기 등으로 형상을 구축시켜 의미를 발생시키기보다는 형상을 일그러뜨려 낯설게 하고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그의 회화에 대해 고백한다. “삶에 대한 개인의 사적체험이 그리기에 대한 체험과 융화되면서 변화과정에 관계된 회화를, 그런 회화 언어를 탐구하며 확장, 심화하고 싶은 것이다. 내게 있어서 재현의 중층적, 복수적인 작용은 다름 아닌 그리기의 과정과 그 태도에서 생성되는 것 같다.” 인간 욕망의 다양한 형상을 그리면서 깨뜨리는, 욕망에 대한 성찰적 물음을 새기면서 비워내는 작가 특유의 회화에 대한 발언이다.

금번 전시에 초청된 작가의 작품들 내면에는 타인을 향한 아름다운 기도가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벌어지는 수다한 마음의 고통들을 보듬어 안아주고, 편견에 휩싸여 바른 모양새를 보지 못하는 기울어진 지성에 더 큰 세계를 직시하게 하고, 작은 욕망에 들끓어 아름다운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어리석음에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 생명들의 그물망에 우리가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것이 참다운 예술작품의 근원이다.
(황찬연 _ dtc갤러리 책임큐레이터)



Biography

김창규 KIM CHANG-GYU

홍익대학교 조소과 동대학원 졸업
강릉원주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 겸 교수
개인전 10회 주요단체전 20여회

대리석의 물성의 특성에 주목하여 가공 가능한 극단의 지점까지 도달하고자 한다. 형식에 있어서 비례미와 절제미, 시메트리(symmetry)의 미를 추구하며, 질서와 조화로움의 의미배열을 통해 아름답고 바른 규칙의 형식을 드러낸다. 최근 정밀한 조탁彫琢과 완벽한 접합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 내부로부터 빛을 발산시키는 방식을 연구 중이며, 기하학적 추상의 절대적 순수성과 종교적 세계관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다.


옥현숙 OK HYUN-SUK

홍익대학교 조소과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6회 주요 단체전 20여회

“그물과 목어”를 주제로 수작업의 동선 엮기 방식을 통해 매스의 집적보다는 공간의 유동성에, 공간의 외부보다는 내부에, 단일한 형태보다는 반복적 확장구조에, 형상의 구축보다는 탈-구축을 추구한다. 작가의 그물 엮기와 집 엮기 또는 망상구조 엮기 등은 수작업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한 형식을 파편화시키고 변형시켜 새로운 실험적 감각을 만들어낸다. 전통적 조각의 형상의 구현과 매스의 구축과 볼륨감각의 형성이라는 정례화된 틀을 탈피하는 방법으로 그물과 망구조물, 광섬유와 빛을 활용하여 비규칙화, 탈그리드화, 탈형상화의 미학을 추구한다.


전인경 JEON IN-KYUNG

성신여대 서양화과 졸업, 만봉(불화,단청 무형문화재48호) 사사
개인전 5회 및 주요단체전 20여회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진행하다 한국불화 무형문화재 만봉스님에게 5년간 사사한 인연으로 동서양의 영적, 정신적, 종교적 세계관에 관한 작품으로 전환했다. 한국 전통불교회화와 현대미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작가로 불교회화의 <만다라>양식에 함축된 구도와 깨달음의 의미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의제들과 결합하여 우주, 자연, 환경, 인간의 연기론적 관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성찰적 반성적 물음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최근 우주와 별, 우주만물의 생성과 확장, 우주 생명의 순환과 의미 등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사유하는 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함명수 HAM MYUNG-SU

목원대학교 회화과 및 동국대학교
개인전 10회 주요단체전 30여회

나의 작업은 외부의 세계도, 내부의 세계로부터도 아닌 그 사이, 즉 회화의 문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표면에서 역설적으로 외부와 내부의 세계를 성찰한다. 평면의 논리가 아닌 표면의 세계에서 ① 터치의 볼륨과 얼룩의 흔적들을 강조해서 입체화, 공간화 시키거나, ② 표면에서 색채를 믹서 할 때의 행위, 그리는 행위의 리듬감을 드러내거나, ③ 붓질의 질감을 털, 풀, 쇠, 면발 등의 이미지로 바꾸거나, 그 질감들의 차이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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