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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과거전시) 숨쉬다
작성자 관리자




DTC 아트센터 2020 연례 기획전
· 전시명 : <숨쉬다> 展
· 전시기간 : 2020. 12. 17(목) - 2021. 3. 21(일)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 (동관·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 아트센터 d1-상시전시 / DTC 아트센터 d2-11:00~18:00 / 무료 관람
· 참여작가 : 박재철(동양화), 선무(회화), 오정일(회화), 이기일(설치), 전희경(회화), 홍상곤(회화), 황성준(회화)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 'DTC 아트센터 2020 연례 기획전 숨쉬다' 전시 둘러보기 >> CLICK



About Exhibition


숨쉰다는 것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숨을 쉬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으로서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삶에, 아니 인류에게 불청객인 코로나가 들이닥쳤다. 코로나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우리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의 삶이 뒤집혔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실감하게 되는 일은 마스크에 대한 우리의 태도의 변화이다.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우선시 되는 일은 외출하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이다. 마스크를 쓰는 일은 아주 단순한 행동과 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각국의 국민들이 평상시에 생각하는 철학들이 그 안에 스며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스크를 쓰는 일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하여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질색을 하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대부분 우리 자신보다도 가족이나 우리 주변의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쓴다고 말한다.

코로나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아주 끔찍한 시간들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는 숨쉬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며, 우리의 개인들이 19세기말의 신비주의자인 블라봐츠키의 이론에 의하면 분리된 존재이며, 독립된 개체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은 우리만의 착각일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렇듯 숨쉬다의 전시는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삶에서 숨쉬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일상의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7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색해 보고자 기획하였다.




Biography






박재철

박재철의 동양화는 그의 숨쉬는 작업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의 행위에서부터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해가는 작업이다.
그의 그림은 고무장화에 꽃을 한 송이 그려놓거나, 또는 코카콜라 병들이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앞에서 손에 물을 담아 나비에게 물을 주는 장면이라든가, 또는 책 중간에 화분을 그려놓는 행위들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은 일상의 삶에서 사소하거나 소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우리와 자연의 생명체들 간에 교감하는 행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선무

선무의 회화는 60년대나 70년대에 서울이 아닌 지방, 그보다는 시골에서 자란 작가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가 그려내고 있는 풍경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선무는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가 아니다. 그는 탈북하고 다시 미대에 입학하여 작가로서 생활하고 있다. 그의 생은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요소를 간직하고 있지만, ‘두만강’이나 ‘고향엔’의 그림에서 보듯이 산업화의 발전과 함께 망각하게 되는 우리의 오랜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오정일

오정일의 회화는 붓털 한 가닥으로 수염과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그려내고 있다. 그가 한 올 한 올 그림을 그려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마치 선방의 수행자와 같은 지난한 과정을 보는 것과도 같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는 수염과 머리카락을 통해 단순히 수염과 머리카락의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가 수염과 머리카락을 통해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미세한 숨결, 미세한 에너지들이다.
그는 우리의 신체에서 죽어있다고 느껴지는 수염과 머리카락도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세포이며, 그것들도 신체의 일부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죽어 있다고 느껴지는 일상의 사물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기일

이기일의 설치 작품은 비틀즈의 음악 테이프, 레코드판,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치 작품은 설치 작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시각적인 조형이 아니라 또 다른 설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치 작업은 비틀즈 음악의 팬이 모아놓은 테이프들을 바닥에 깔아 놓고 자신이 찍어 놓은 비틀즈의 사진, 자신이 영상으로 담아놓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설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가 예술이란 장르에 국한된 것이거나 고전적인 규칙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보여주고 있는 설치 작업은 ‘과정으로서 미학’을, 시간은 언제나 흐르며, 우리의 삶은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희경

전희경의 작품은 오정일의 회화 세계를 마치 추상회화의 세계로 확장하여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그려내는 회화 풍경은 추상적인 선과 색으로 우리가 소소하게 느끼는 일상의 것들, 바람이라든가 또는 그 밖의 것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 만물 간의 유기적으로 흐르고 있는 생명의 흐름을 포착해내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가 그려내고 있는 풍경은 몽환적이면서도 때로는 한 폭의 수묵화를 바라보는 것과도 같이 느껴지게 한다. .






홍상곤

홍상곤의 작품은 일상의 풍경을 미니멀리즘의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다. 그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가 복잡하게 느끼는 일상의 것들은 멀리서 보면 모두 하나의 풍경이 된다.
그의 그림은 ‘늘어진 오후의 햇살-겨울’이나 ‘낯선 그림자-겨울’의 회화 작품에서 보듯이 시간의 흐름들을 통해 느껴지는 일상의 풍경들을 하늘과 땅의 색채들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선(線)과 색채들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풍경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황성준

황성준의 회화는 일상의 사물들을 얇은 은박으로 감싸서 보여주고 있다. 그가 감싸고 있는 은빛 표면은 사물의 무게감과 질료를 감추고 본래와는 다른 새로운 물성으로 탈바꿈시킨다. 그가 은박의 표면을 통해 감싸면서 보여주고 있는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가 감싸고 있는 은박으로 인해 우리의 시각적인 감각은 얇은 은박이라는 재료, 스크린과 같이 물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표면만을 파악하게 한다.
그가 은박으로 감싼 사물들은 본연의 대상과는 달리 우리에게 은빛 표면 뒤에 숨어서 달, 우주, 사다리 등 각자의 마음속에 상상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그의 작업은 우리가 믿고 있는 이미지의 허상이나 또는 또 다른 믿음이 만들어 내는 다른 허상들을 촉발시키는 매개체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가 ‘숨’이라는 주제로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작품 세계를 통해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의 작품에 숨겨진 의미와 만날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은 ‘숨’이라는 단어를 통해 시각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대상 이면의 세계, 그것은 우리의 숨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관용 _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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