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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시선 37.7℃ (현재전시)
작성자 관리자




DTC 아트센터 2020 가을 기획전
· 전시명 : <시선 37.7℃> 展
· 전시기간 : 2020. 8. 5(수) - 2020. 10. 30(금)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 (동관·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 아트센터 d1-상시전시 / DTC 아트센터 d2-11:00~18:00 / 무료 관람
· 참여작가 : 김은하(회화), 김정향(동양화), 낸시랭(회화), 방명주(사진), 정혜경(조각 및 설치), 안현숙(설치 및 영상), 이연숙(조각, 설치 및 영상), 홍이현숙(설치 및 영상)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 'DTC 아트센터 2020 가을 기획전 시선 37.7℃' 전시 둘러보기 >> CLICK






About Exhibition


사랑은 우주의 시멘트이다.
- G. de Purucker -


전시를 기획하면서 김은하 작가의 <두 가지 색-홍·백>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모유는 ‘하얀 피’, 엄마의 혈액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평범한 한 여인의 일생을 기술했다고 한 19세기 말의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8.5~1893.7.6)의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도, 아들을 따라 투쟁에 동참하며 투사가 되어가는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20세기 초의 막심 고리끼(Maksim Gorky,1868.3.28~ 1936.6.18)의 <어머니>라는 소설도 어머니이자 여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을까.

그 소설들은 남성들인 그들이 보고 싶은 여자의 일생이나, 또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아닐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홍이현숙 작가가 <폐경의례 閉經儀禮>라는 전시를 개최하여 그 전시를 구경하러 갔던 기억들이. 그 전시는 작가 자신이 ‘폐경’과 마주하면서 실제 겪게 된 신체적, 심리적 충격들을 설치 및 영상 이미지들로 담아 놓은 것이었다.

전시가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작가의 시동생과 합석하게 되었다. 좌석에 있던 누군가가 전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술을 들이키며 끝내 말을 하지 못하고 무언가 난감한 제스처를 지었다. 하지만 그 난감함은 그분만의 문제였을까.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학습 받아 온 사고방식들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또한 그러한 심리적 충격은 남성들이 저술한 고전 소설들과 철학책들로 우리가 삶의 모든 경험들을 가늠하려고 한 순간 이미 예고된 것은 아니었을까.

<시선 37.7ºC>는 사진, 회화, 설치 및 영상으로 작업을 하는 8명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또는 주부로서 삶에 직면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심리적인 체험들을 시각이미지로 펼쳐놓은 전시이다. 여성들이 애를 낳으려고 하는 순간 여성의 신체는 37.7ºC까지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피는 하얗게 변한다. 이렇듯 여성들이 일상을 바라보던 사물의 인식들은 <시선 37.7ºC>의 전시의 작품들에서 보듯이 주부로서 어머니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가정을 돌보기 위해 피가 하얗게 변하듯이 점차 변하게 된다. 돌이 황금으로 변하는 연금술의 신비는 물리적인 세계에만 국한된 것일까. <시선 37.7ºC>는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또는 어머니로서 삶의 체험을 통해 변해가는 인식의 순간들을 탐험하는 전시이다.





Biography






김은하

김은하의 <엄마의 시계와 약초>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나이가 들어 의식이 점차 희미해져도 우리의 신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하는 시간들을 감지하고 있는 것처럼 야생에서 자라고 있는 약초와 풀들도 우리의 신체들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정향

바리공주의 설화를 근간으로 하여 그림의 소재를 점차 확장하고 있는 김정향의 <타니산 견문록> 시리즈들과 <조력자들의 밤> 시리즈들은 김은하 작가의 그림과 일맥상통하고 있으며, 우리 일상의 삶을 깊이 사색할 수 있게 하는 여지를 주고 있다.

김정향 작가가 화면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장면들은 어린 아이를 키워주고 돌보아 주고 있는 실체들을 그려내고 있다. 어린 아이, 보다 확장해서 설명하면 우리 인간을 돌보아 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에서 자라나는 생명체들일 수 있음을 바리공주의 신화적인 내러티브를 빌어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꽃은 동·서양미술사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하나의 기호이다. 하지만 김은하 작가와 김정향 작가에게 있어서 자연에서 자라나는 꽃과 풀들은 관상용으로만 머물러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인간의 신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인간의 신체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생명체이다.







낸시랭

여성 작가로서 우리 사회의 금지된 인식을 끊임없이 탈피하고자 몸부림치며, 삶을 통해 변해가는 자신의 내면의 심리적인 상태를 퍼포먼스와 그림을 통해 끊임없이 기록해가는 작가는 낸시랭이다.

그의 퍼포먼스는 자신의 신체를 직접 노출시켜 한때는 비판을 받았지만, <엄마와 나>의 작품은 엄마와 자신과의 심리적인 상태를, <터부요기니-스칼렛 F1004>의 작품은 이혼 후에 겪고 있는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를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방명주

우리가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일상의 사물들을 예술 작품의 오브제로 변모시키고 있는 작품들은 방명주의 <부뚜막 꽃> 시리즈들, <매운 땅> 시리즈들, 그리고 이연숙의 <난 인척하는 파>의 작품이다. 그 작업들은 주부이자 작가로서 자신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사물들이 예술 작품의 오브제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지만, 또한 주부로서 일상의 사물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돈이라는 것은 종이에 새겨진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 간의 물건을 교환하기 위한 하나의 약속체계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는가. 이지연의 설치미술은 실제 지폐를 소재로 하여 전시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그가 폐기된 화폐를 이용하여 작품을 하는 것은 우리의 머리에 새겨진 돈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해체하는 행위와도 같다. 돈의 가치는 지폐가 아니라 지폐를 매개로 하여 서로가 그 약속을 지킬 때 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혜경

주부로서, 어머니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혜경의 <1억 5천만원의 유니폼과 꽃>을 빌어 설명하면 결혼식장에서 입었던 하얀 드레스를 입고 카페트 위를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 받아 챙기는 영수증을 붙인 드레스를 입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거꾸로 쓰여진 편지>에서 보듯이 딸이 닮고 싶지 않은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현숙

나이 든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현대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의 영상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은 안현숙의 <말바우 시장-아짐>과 <말바우 시장-하루>의 작품이다.

텅 빈 가방을 얹어 놓은 작은 수레를 한 손으로 끌며 횡단보도를 건너 거리를 가로지르며 집으로 귀가 하는 장면은 나이 드신 어머니가 살아계신 자식들이라면 한번쯤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돌리게 한다. 그 영상이미지 속의 어머니는 어린 자식을 집에 두고 생계를 위해 장터에 나가는 여성의 이미지는 아니다.

그보다는 자식들은 이미 장성하여 그 품을 떠나고, 몸은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모두 내주어 텅 빈 가방과 같다. 앙상한 몸을 이끌고 매일 장터로 가게 하는 그녀의 삶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연숙

<난 인척하는 파>는 화분에 있는 난을 뽑고 파를 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작업을 하였다고 하지만, 지금도 도심의 골목길이나 또는 오래된 주택의 옥상에는 간혹 화분에 파나 또는 우리가 일상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일시적인 충동에서 오는 행위들일까.







홍이현숙

홍이현숙 작가가 <폐경의례 閉經儀禮>라는 전시를 개최하여 그 전시를 구경하러 갔던 기억들이. 그 전시는 작가 자신이 ‘폐경’과 마주하면서 실제 겪게 된 신체적, 심리적 충격들을 설치 및 영상 이미지들로 담아 놓은 것이었다.

전시가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작가의 시동생과 합석하게 되었다. 좌석에 있던 누군가가 전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술을 들이키며 끝내 말을 하지 못하고 무언가 난감한 제스처를 지었다.

하지만 그 난감함은 그분만의 문제였을까.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그동안 일방적으로 학습 받아 온 사고방식들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또한 그러한 심리적 충격은 남성들이 저술한 고전 소설들과 철학책들로 우리가 삶의 모든 경험들을 가늠하려고 한 순간 이미 예고된 것은 아니었을까.




(조관용 _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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